직장 생활은, 회사라는 운동장에서 떠나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경기와 다르지 않습니다. 운이든 실력이든 한 골을 넣었어도 게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어지죠.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세러머니를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.
얼마 전, 오랜 기간 공들여 왔던 업무 하나를 잘 마무리하게 되었다. 프로젝트성 업무였는데 결과도 괜찮았고, 마지막 보고까지 깔끔하게 잘했다.
그러면, 고생한 스스로를 좀 칭찬해도 좋았으련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. 바로 이어서 진행할 다른 굵직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.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도와준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만 돌린 후 바로 다음 업무에 착수했다.
그렇게 한참 일하고 있는데, 문득 이게 맞나, 하는 생각이 들었다.
일을 끝냈으면, 그것도 좋은 결과를 냈으면 무엇보다 수고하고 고생한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고, 위로하고 격려하는 게 맞지 않을까. 사무실 책상 위에 올라가 소리 지르며 환호하지는 못하더라도, 퇴근하는 골목길에서 혼자 주먹 불끈 쥐고 공중에 어퍼컷이라도 해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다.
회사 오래 다녀보니, 이 '회사 일'이라는 건 퇴직하는 날까지 쉼 없이 이어질 게 분명해 보인다. '스트레스'란 녀석도 내가 마지막 출근하는 날까지 이어질 것이다. 거기에 내일이 오늘보다 더 바쁠 수 있고, 내년이 올해보다 더 힘들 가능성이 농후한데, 언젠가 올 '좋은 날'을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기쁨을 참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.
지금 좋은 일이 있으면 지금 좋아하자. 고생하던 일이 끝났으면 자신에게 휴가든 선물이든 낯간지러운 칭찬이든, 뭔가를 당장 쥐어주자.
이 힘든 직장 생활에서, 어찌 됐든 한 골을 집어넣은 거잖아?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앞길이 막막하든 뒷일이 걱정되든, 일단 골 세러머니는 멋있게 하고 보자고.
그게 예의고 국제 관행이잖아.
[2021년 5월 31일]
